<크루엘라>의 화려한 의상을 만든 디자이너 ☕ 라라's Comment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꾸준히 구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증맬류🙉 어느덧 4번째 뉴스레터에 접어들어 구독자 60분이 함께 해주고 계신데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구독자님 애칭 같은 그런 걸 만들어보고 싶은데, 찬찬히 고민해보겠읍니다! 친구가 말하길 영화 <크루엘라>가 엄청 재밌다고 해서, 오늘은 보그 영국판의 <어떻게 엠마 스톤은 모두가 사랑하는 우아한 슈퍼 빌런이 됐나?>를 가져왔어요. <크루엘라>는 젊고 야심만만한 패션 디자이너 에스텔라가, 모피에 미쳐 달마시안을 노리는 잔인한 크루엘라로 변신하는 이야기예요. <크루엘라> 의상 디자이너는 이전엔 <매드맥스>, <킹스 스피치> 등의 의상을 제작했어요. 우아한 의상으로 크루엘라의 무서운 변신을 구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세요! p.s 다음 호 주제는 구독자님이 골라주세요! 메타버스 VS 몸 망가뜨리는 일상 습관 2가지 중 많은 분이 골라주신 것으로 가져올게요.🥳 ☕ 7분 동안 1편 읽기 어떻게 엠마 스톤은 모두가 사랑하는 우아한 슈퍼 빌런이 됐나? 제니 비번(Jenny Beavan)보다 쿨한 의상 디자이너는 없을 것이다. 이 70대 영국 여성은 2016년 조지 밀러의 영화 <매드 맥스>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작업으로 오스카 최우수 베스트 의상 디자인상을 거머쥐며 전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날 그는 청바지 차림에, 불타오르는 해골이 새겨진 라이더 자켓을 입고 시상대로 걸어갔다. 객석 누군가는 당황한 듯 조용한 박수를 보냈다. 비번은 조금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이번이 첫번째 오스카는 아니었다. 그 전엔 <전망 좋은 방>(1985)으로 상을 받았고 <보스턴 사람들>(1984)로 수상 후보에 올랐다. 지금껏 <모리스>(1987), <하워즈 엔드>(1992), <남아있는 나날>(1992),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 <애나 앤드 킹>(1999), <고스포드 파크>(2001), <킹스 스피치>(2010)의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존경을 보낼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커리어는 무대와 영화를 넘나들며 지금도 5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경력이 화려한데도, 최근 작업물인 <크루엘라>는 처음엔 그에게도 벅찼다. <크루엘라>는 크레이그 질레스피의 요란스러운(raucous) 원작 속에 등장하는 슈퍼 빌런 모피 애호가 크루엘라 드 빌의 얘기다. 크루엘라를 맡은 엠마 스톤은 불쾌하게 키득거리며 찰떡 같은 연기를 선보인다. 1970년대 영국 런던의 펑크 록 혁명을 배경으로, 영화는 야심찬(aspiring) 디자이너 에스텔라(엠마 스톤 분)의 뒤를 따라간다. 에스텔라는 영국 패션계 거물인 폰 헬만(엠마 톰슨 분) 남작 부인의 눈에 띈다. 둘의 만남은 젊은 에스텔라가 피도 눈물도 없는(ruthless) 크루엘라로 변신하는 연속적인 사건을 일으킨다. 크루엘라가 되기 위해 에스텔라는 핏빛 야회복(flood-red ballgowns), 스팽글로 반짝이는 오토바이 경주용 바지(motocross trousers), 사치스럽게 화려한 밀리터리 재킷, 손으로 꽃잎을 수놓은 넓게 펄럭이는 치마를 선보인다. 크루엘라에게 패션은 무기가 됐고,남작 부인을 능가하며 기득권에 도전한다. Q. <크루엘라> 의상을 디자인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을 것 같다. 어떻게 시작했나?
디즈니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2018)을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 크리스틴 블러를 통해 시작했다. 나는 <크루엘라>에 관해 들었고, 엠마 스톤이 출연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하지만 내게 맡길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내 생각엔 (제작자들이) 엠마의 일정에서 갑작스럽게 좋은 기회를 얻었고,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없던 그 시기에 마침 나는 가능했다. 크리스틴은 내게 뭘 하고 있는지 문자로 물어봤다. 그 후 영국에서 그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을 만나 대본을 한 번 읽고 생각했다. '세상에, 완전 어마어마해.' 런던엔 내가 아는 멋진 크루가 있는데, 그들 중 한 명도 참석했다. 곧이어 작업에 착수했다. Q. 이 영화는 197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어디서 레퍼런스를 얻었나?
그 시절 나도 거기에 있었다! 그땐 패션보단 연극이 더 좋았다. 세트를 디자인하고 무대 배경을 그리면서 지냈다. 하지만 내가 입었던 옷들을 기억한다. 물론 그렇게 대단한 옷들은 아니었다. 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입을 형편이 아니었고, 비바(Biba)도 내 예산 범위에서 약간 벗어났다. 그래서 대본을 읽었을 때, 각 캐릭터에게 필요한 패션 아이템 리스트를 짰고 곧바로 이미지 프린트에 들어갔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독일 가수) 니나 하겐, (패션 레이블) 바디맵, 알렉산더 맥퀸 등을 레퍼런스로 참고했다. Q. 엠마 스톤이 입어볼 수 있도록 영국 런던, 미국 뉴욕, LA에서 빈티지 옷을 공수했다는 게 사실인가?
영화에서 크루엘라는 옷 47벌을 갖고 있다. 특히 돈을 많이 벌기 전엔 빈티지 샵들을 이용한다. 그래서 1970년대의 좋은 의상이 많은 옷가게들을 보러 다녔다. 런던 노팅힐의 포르토벨로 마켓도 참 재밌었다. 그 뒤로 엠마 스톤에게 입혀보기 위해 LA로 갔다. 그때 LA에서 열리는 '커런트 어페어'라는 엄청 큰 빈티지 박람회에도 가보려고 했다. 그런데 브루클린에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LA에서의 일정은 중단됐다. 어쨌든 우린 LA에서 또다른 큰 작업을 했다. 엠마를 위한 의상이 담긴 여행가방 10개를 갖고 있었으며, 옷을 외관으로 분류했고, 피팅에 들어갔다. 어떤 의상이 적합하며 적합하지 않은 지 깨달았고, 모든 걸 사진으로 찍어뒀다. Q. 협력자로서 엠마 스톤은 어땠나?
만나기 전에 통화하고 이메일을 보냈다. 엠마는 내가 가져온 아이디어에 매우 수용적(receptive)이었다. 모든 것에도 열려 있었다. 옷 입길 좋아했고 포즈를 취했다. 모든 작업은 그의 주방에서 이뤄졌다. 의상 착용엔 6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가 촬영을 위해 영국에 오기 전에 한 번 피팅해봤는데, 크루엘라 의상의 전체 기본을 잡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시간이었다. 옷 한 벌을 통째로 사용하진 않았고 옷에서 빈티지한 조각들을 떼어냈다. 조각난 옷 일부가 어디에 쓰였는지도 알고 있다. Q. 크루엘라의 미적 특징을 만들 때 계속 떠올린 생각은 무엇이었나?
크루엘라의 색은 명백하다. 검은색과 흰색에 회색 약간을 곁들였다. 중요한 순간엔 빨간색이 더해졌다. 폰 헬만 남작 부인에겐 갈색과 황금색을 많이 썼다. Q. 예고편에서 중요한 순간들이 나왔다. 크루엘라가 흰 케이프에 불을 붙여 그 아래 붉은 야회복을 활짝 드러낼 때, 어떻게 그렇게 함께 보였나?
대본에 있는 장면이었다. 구현할 수 있는지 나도 알고 싶었다. 우리에겐 배우를 죽이지 않고도 불길을 잡을 수 있는 열선과 옷감이 있었지만, 시각적 효과도 필요했다. 아래 드레스는 남작 부인의 오래된 드레스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지며, 이건 영화 속 이야기의 일부다. 크루엘라는 남작 부인의 드레스를 빈티지 샵에서 보는데, 그 드레스를 해체하고 다시 창조해 아주 비범하게 바꿔놓는다. 이 드레스는 찰스 제임스의 '트리(Tree)'에서 영감을 얻었다. 천재 의상 제작자 이안 월러스는 이것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했다. 약간 말이 안 되긴 했지만, 기존 드레스 원단을 충분히 활용해 새로운 드레스를 만들었다. 어깨를 걸치는 긴 숄(a stole)을 만들 옷감도 남아 있었다. Q. 또다른 명장면은 크루엘라가 긴 분홍 치마와 재킷을 입고 어깨에 미니어처 말과 가방을 올린 채, 차 위에 서 있던 장면이다. 어떻게 만든 장면인가?
재킷은 우리 작업물 가운데 하나였다. 꽤 괜찮을 법한 아름다운 재킷을 발견했지만 다시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프릴 치마의 포인트는 남작 부인의 차를 둘러싸야 한다는 것이었다. 치마는 입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면서도 가벼워야 했지만, 동시에 차 주변에서 휙휙 움직일 만큼 무거워야 했다. 치마가 너무 무거워서 처음엔 어려운 과제였다. 결국 뛰어난 의상 제작자인 커스틴 플레처가 만들었고, 여러 학생들이 내 작업실에서 수작업으로 꽃잎을 수놓았다. 들어 보니, 수놓인 꽃잎은 5,060개쯤이었다. Q. <크루엘라>에서 폰 헬만 남작 부인의 모습은 사뭇 달라 보인다.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나?
디오르(Dior)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남작 부인은 1950~6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약간은 구식 스타일이다. 한물 갔어도 그는 좋은 디자이너다. 그래서 <크루엘라>는 더욱 신선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패션에 접근할 수 있었다. 우린 남작 부인이 진정한 스타일 감각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이런 생각이 영화 속 그의 작품에 영향을 줬다. 나는 훌륭한 의상 제작자인 제인 로와 일했다. 그의 작업실은 영국 남부 해안 지역인 워딩이란 곳에 있었다. 옷감으로 가득 채운 차를 운전해 작업실로 갔다. 도착하면 옷감을 바닥에 던져 놓고 곧장 마네킹에 천을 느슨하게 씌워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배우 엠마 톰슨을 만나 그에게 입혀봤다. Q.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의상은 무엇인가?
작은 치와와가 입은 쥐 의상이다. 이게 제일 좋다! ☕ 오늘의 단어 🍰 make global headlines 글로벌 헤드라인을 장식하다 🍰 formidable 어마어마한 🍰 far-fetched 설득력 없는, 믿기지 않는 🍰 septuagenarian 70대의 스팸함에서 살아남기! hello@stibee.com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주소 전화번호 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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