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골키퍼, 영화, 그리고? CAFE LARA Lara's Letter 당신에게 '신의 손'은 무엇인가요? "신의 손이 뭐야?" 축구 애호가이자 포항 스틸러스 팬인 제 짝꿍(남편😁)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대뜸 “사리체프!”라고 말하더라고요. 발레리 사리체프라는 축구선수인데요. 원래는 타지키스탄이 고향인 소련의 골키퍼였어요. 우리나라로 귀화하면서 성은 신이요, 이름은 의손. 그러니까 ‘신의손’이라는 이름의 K-리그 축구 선수이자 코치가 됐어요. “신의손 선수가 있구나.😮 그럼 ‘신의 손’이라는 말은 처음엔 어디에서 나왔어?” 알고 보니 레전드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일으킨 악명 높은 오심 사건에서 나온 말이에요.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마라도나가 손으로(골키퍼가 아닌데?) 골인시켰는데요. 당시엔 비디오 판독기가 없어서 심판이 헤딩골로 인정했대요. 그래서 잉글랜드를 꺾고 4강 진출. 결국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우승까지 했어요. 오심 논란이 커지자 마라도나가 남긴 말.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했다.” "와, 뻔뻔하다!"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 (나는 어릴 적엔 거짓말하면 지옥불에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월드컵에서, 클라쓰가 다르다...!) 당시 상대편이었던 잉글랜드 사람들은 더 심각했겠죠? 그러나 축구를 사랑하는 짝꿍은 이렇게 말했어요. "선수들은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해서 제딴에 열심히 하는 거야. 옛날엔 몰래 꼬집기도 했었대. 심판이 잡아내야 반칙인데, 못 잡아내면 어쩔 수 없어." 며칠 전 영화 <신의 손>이 개봉했어요. 아직은 못 봤지만, 파올로 소렌티노라는 이탈리아 감독의 영화라서 기대하고 있어요. 저는 몇 년 전에 이 감독의 영화 <그레이트 뷰티>(2014)를 인상 깊게 봤거든요. 특히 <그레이트 뷰티> 속의 이탈리아 로마는, 거짓과 진실이 섞여 어딘가 뒤틀린 듯한 곳이었죠. 고대 로마 수로교 앞에서 뻔뻔한 거짓 공연을 열고 박수 받는 예술가, 초호화 풀파티에서 노골적으로 구애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이 지질한 인간 군상이 아름다워 보이도록 만드는 영화였어요. 영화 <신의 손>의 주인공인 파비에토는 음악과 축구를 좋아하는 깡마른 십대 소년이에요.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나폴리 소년은 로마에서 어떤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될까요? 반칙을 하고도 ‘신의 손’이 했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 아니면 진실이라 믿고 싶은 내 안의 거짓? 여러 가지로 상상해보게 되네요. 영화는 몇몇 극장에서 볼 수 있고, 넷플릭스에서도 15일부터 볼 수 있어요. 그나저나 K-리그의 신의손 선수는 지금은 김해시청 축구단 코치로서 40년 넘는 축구 인생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예전엔 마라도나, 호날두, 메시 같은 사람들의 화려한 성공이 진짜 성공인 줄 알았는데요. 그러나 요즘은 신의손 선수처럼 좋아하는 한 가지 일을 오래도록 해서, 축구가 곧 인생이 된 사람들의 성공이 참 소중하게 느껴져요. Reading magazines 신에 손에서, 젊은 영화감독은 성년이 되다 “이 도시에서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게 말이 돼?”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면밀한 최신작인 영화 <신의
손>에서, 어느 냉철한 영화 제작자는 정체성 위기를
겪는 나폴리의 깡마른 십대 소년 파비에토에게 이런 질문을 내던진다. 파비에토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며, 영화를 만들어 보려고 로마로 갈 계획을 세운다. “현실은 시궁창이야.” 야심찬 배우 지망생인 그의 형이 들었다는 영화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파비에토는 판타지 속 삶,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만약에 그가 말해야 했던
이야기가 -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흔든 사건 - 바로 여기, 햇빛이 그득한 나폴리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면? “Is it possible this city doesn’t inspire you at all?” In The Hand of God, director Paolo Sorrentino’s sensitive and searching latest, a hard-nosed filmmaker hurls this question at Fabietto Schisa, a lanky Neopolitan teen in the midst of an identity crisis. Fabietto wants to make movies, he thinks, and he plans to go to Rome to try his hand. “Reality is lousy,” he asserts, lifting a line that his brother, an aspiring actor, had heard Fellini say. Fabietto would like to live a life of fantasy, a life in cinema. But what if the story he had to tell—in part, about an accident that completely upended his life—began and ended right there, in sunlit Naples? 즉, 어떤 의미로는 영화 <신의 손>은 소렌티노 감독의 어린 시절 세계를 바꿨던 두 가지 사건에서 비롯한다. 하나는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1984년 나폴리 이적, 다른 하나는 소렌티노가 겪은 부모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죽음이다. (이 사건들은 이상하리 만큼 관련이 없다.) 그의 성공작들인 <그레이트 뷰티>, <유스>, 드라마 <영 포프>에서 보여줬던 관객을 즐겁게 하는 능력은, 여기에선 약간은 누그러졌다. 소렌티노는 문자 그대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That is, in a sense, the story of The Hand
of God, which draws on two world-altering events from Sorrentino’s boyhood: the
soccer legend Diego Maradona’s move to Napoli, in 1984, and the sudden, tragic
death of both of Sorrentino’s parents (events that are, oddly enough, not
completely unrelated). Here, the showmanship of his greatest hits—The Great
Beauty, Youth, The Young Pope—is toned down a bit, and Sorrentino goes, quite
literally, back to square one.
제멋대로에 유쾌하고 때때로 잔인한 가정에서 파비에토(필로포 스코티 분)는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강인한(hardy) 여성들과 불행한(hapless) 남자들로 가득하다. 그는 집에서 부모와 함께 행복하게 산다. 그에겐 친구도 별로 없고 여자친구는 더 없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은 음악을 듣고 마라도나를 보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신의 손’은 1986년 월드컵 4강전에서 벌칙을 받지 않은 악명 높은 핸드볼 파울을 말한다.) 여전히, 여기 모든 것은 어둠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름다운 파트리지아 이모와 프랑코 이모부의 관계는 폭력적이며, 삼촌이 감옥에 끌려간 직후 가족들은 파비에토의 어머니를 향해 신속하면서도 폭력적으로 돌변한다. 그리고 나서, 최악의 비극이 닥치자, 파비에토는 크게 동요한 채 남겨진다. 지금 그는 누구이고, 이젠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Fabietto (Filippo Scotti) comes from a
sprawling, jovial, occasionally cruel family, filled with hardy women and
hapless men. His life at home with his parents (Toni Servillo and Teresa
Saponangelo) is happy, if rudderless: He doesn’t have many friends, much less a
girlfriend, and while he thinks he’d like to study philosophy in college, his
priorities, for the moment, are mainly listening to music and watching
Maradona. (Indeed, “the hand of God” refers to the player’s infamous
unpenalized handling foul at the 1986 World Cup quarter final.) Still, a
darkness fringes all of this. The relationship between Fabietto’s beautiful, if
troubled, Aunt Patrizia and her husband, Franco, is openly abusive, and shortly
after an uncle is hauled off to jail, the family turns—swiftly and violently—on
his mother. Then, when the ultimate tragedy strikes, Fabietto is left reeling.
Who is he now, and what on earth is he meant to do next?
주연 배우인 스코티의 감탄스러운 연기에 기반해, <신의 손>은 어떻게 보이는지는 알았지만 아직은 어떻게 만드는지는 몰랐던 젊은 예술가의 초상화다. (가녀린 체격에 곱슬머리, 워크맨을 머리에 달고 사는 그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메와 닮았다.) 파비에토는 시골에서의 평화로운 어린 시절에서 쫓겨나, 고통과 모험, 섹스, 매우 어려운 질문들의 세계로 던져진다. 또한 그는 인생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Anchored by an admirable performance from
Scotti (who, with his stringy frame, curly hair, and Walkman permanently
attached to his head, can’t help but resemble Timothée Chalamet in Call Me By
Your Name), The Hand of God is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when he
knew how to look but not yet how to make. As Fabietto is cast out of his
childhood idyll, and into a world of pain, adventure, sex, and deeply difficult
questions—What do you have to say?—he’s also learning that life, as he knows
it, has only just begun.
라라다방 16호에서 만나요.🙉 🍰 hard-nosed 냉철한, 현실적이고 단호한 ex) That hard-nosed approach has already produced a political benefit for the presidential nominee. 냉철한 접근법은 이미 대통령 후보에게 정치적인 이익을 만들어냈다. 😺 친구에게도 구독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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